<앵커>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편 투표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핵심 경합 주에서는 벌써 소송이 잇따르고 있어서, 대선 이후에도 진통이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김용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서부 워싱턴주 밴쿠버입니다.
우편 투표용지를 회수하는 투표함에서 불이 났습니다.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투표용지 수백 장이 타버렸습니다.
20여 km 떨어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도 투표함 2곳에 화재가 발생해 일부 용지가 훼손됐습니다.
경찰은 모두 연결된 방화 사건으로 판단하면서, 투표함 앞에 멈췄던 용의차량을 쫓고 있습니다.
[마이크 베너/미 포틀랜드 경찰 : 투표함에 부착된 방화 장치가 이 화재를 일으켰습니다.]
선관위는 훼손된 투표용지 봉투에서 고유 식별번호가 확인되면 재투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경합 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우편투표 관련 소송전이 벌어졌습니다.
비밀 유지에 필요한 속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투표자에게 재투표 기회를 주자는 주 대법원 판단에 공화당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겁니다.
비슷한 소송이 다른 주에서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특히 7개 경합 주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릴 경우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어서 대선 이후에도 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 민주당 대선후보(부통령) : 모두가 도널드 트럼프가 훨씬 불안정하다는 걸 알고 있죠. 그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후보(전 대통령) : 카멀라 해리스와 그 캠프의 새로운 주장은 그녀에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은 나치라는 것입니다.]
투표일까지 꼭 일주일 앞둔 화요일, 해리스는 수도 워싱턴 DC에서 세몰이에 나서고 트럼프는 최대 경합 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갖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