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아의 우승을 확정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 선수는 오늘 SNS 에 이런 사진을 올렸습니다. 옛 해태 왕조의 우승 포수였던 아버지 정회열 씨의 대를 이어 처음으로 한 팀에서 부자 우승을 이룬 걸 뭉클하게 자축했습니다.
배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해태가 삼성을 누르고 7번째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마운드 위에서 포효하는 수호신 선동열을 가장 먼저 끌어안은 사람은 25살의 젊은 포수 정회열이었습니다.
31년의 세월이 흐른 어젯밤, 정회열 씨는 타이거즈의 12번째 우승을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아들 정해영을 관중석에서 떨리는 가슴으로 지켜봤습니다.
[정회열/전 해태 포수·KIA 정해영 아버지 : 뒤에서 처음으로 볼 던지는 걸 봤어요. 더할 나위 없이 기뻤고, 다른 아버지들에게 정말 미안할 따름입니다.]
완벽한 호투로 승리를 지킨 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도 아버지였습니다.
[정해영/KIA 투수 : 제가 구한 티켓 자리를 계속 보고 있었는데 다른 자리여서 좀 놀랬고, 계속 찾았는데 (아버지가) 여기 그라운드에서 봐서 너무 좋습니다.]
사상 최초로 부자가 같은 팀에 1차 지명되는 진기록을 썼던 두 사람은, 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부자가 우승컵을 차지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이게 참 너무 감격스럽고 저는 조연으로 했던 거 같아요. 주전 포수로 장채근 포수 있었는데, 해영이는 주연급으로 업그레이드가 돼서 정말 뿌듯하고….]
정해영은 SNS에 아버지와 자신의 우승 순간을 합성한 사진을 올려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했습니다.
[아빠는 조연이라고 하셨는데 제 마음속엔 항상 아빠가 주인공이시고, 좀 더 행복하실 수 있게 앞으로 효도 많이 해야 될 거 같아요.]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