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18일)밤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며 광주는 거대한 축제의 장이 됐습니다. 무려 37년 만에 홈에서 맛본 우승의 감격에 환호와 눈물이 도시를 가득 채웠습니다.
뜨거웠던 광주의 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내던 KIA 팬들은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자 약속한 듯 모두 휴대전화를 꺼냈습니다.
정해영이 마지막 삼진으로 우승을 확정하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 나오는 장면을 평생 간직하기 위해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응원가를 목 놓아 부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윤준영/KIA 팬 : 처음 봐요, 우승하는 거. 자랑스러워서 저도 북받쳐 오른 것 같습니다.]
[조아라/KIA 팬 :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고, 진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요. (기쁜 날 순위를 매기자면 몇 등쯤?) 오늘이 1등입니다!]
타이거즈가 12번이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했지만, 5차전부터 잠실에서 중립 경기로 치른 옛 제도 때문에 광주 팬들이 눈앞에서 우승을 목격하는 기회는 드물었습니다.
타이거즈가 광주 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지난 1987년 이후 무려 37년 만입니다.
[이범호/KIA 감독 : 37년이라는 시간 동안 광주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못 지켜보셨으니까, 그걸 오늘 이루게 돼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선수들도 특별한 순간을 특별하게 즐겼습니다.
시리즈 시작 전 공약했던 KIA 치어리더들의 '삼진 댄스' 이른바 '삐끼삐끼' 춤을 신나게 추며 팬들을 또 한 번 기쁘게 했습니다.
야구장 밖에서도 거대한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거리 응원이 펼쳐진 광주 시내 곳곳에서 팬들은 밤늦게까지 우승의 여운을 즐겼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최복수 KBC,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