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자산을 맡기면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1만여 명으로부터 5천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검거 됐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빼돌린 돈을 고급 요트나 명품을 사는 데 쓴 걸로 조사됐습니다.
김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가상자산 투자업체 '와콘'의 사업 설명회.
업체 대표 A 씨가 가상자산을 자신들에게 맡기면 해외 카지노 사업 등에 투자해 투자금의 20%를 이자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합니다.
[A 씨/가상자산 투자업체 '와콘' 대표 : 제가 여러분한테 매일 12시 되면 건강하게 약(이자) 드리잖아요.]
투자자들에게 업체의 가상자산 예치 사이트를 보여주고 수익금이 정상적으로 지급되는 것도 확인시켜 줬습니다.
[박정원/피해자 : 매일매일 또 이자가 들어오는 걸 확인하고 더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하게 됐어요.]
이런 식으로 지난 2022년 1월부터 1년 반 동안 1만여 명으로부터 5천62억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예치 사이트는 가짜였습니다.
업체에서 입력한 숫자가 나타나는 것이었고 투자자들의 가상자산과 현금은 A 씨의 계좌로 입금됐습니다.
투자 사업도 사실상 실체가 없었습니다.
해외 카지노 사업에 일부만 투자했고 다른 수익사업 활동은 없었습니다.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은 앞선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돌려 막기'나 A 씨 등이 명품과 부동산, 호화 요트 등을 사는 데 쓰였습니다.
피해자의 80% 정도가 60대 이상이었는데,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투자액의 10%를 소개비로 준다는 말에 지인을 불러 모으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B 씨/피해자 : "평생 돈 걱정 없이 잘 먹고 잘 살게 해 주겠다", "어르신 한번 투자해 보십시오"하니까 노후 자금까지 갖다 바쳐서….]
경찰은 A 씨 등 와콘 업체 대표 2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다른 일당 40명은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범죄수익 100억 원은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하고 나머지 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안여진,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