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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2분 뒤 다시 '쾅'…할머니 숨지게 한 뒤 편의점서 음주

<앵커>

새벽 시간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할머니가 차량 두 대에 잇따라 치어 숨졌습니다. 두 차량 모두 현장에서 곧바로 달아났는데 한 운전자는 얼마 전 김호중 씨 사건과 비슷하게 음주 운전을 한 사실을 숨기려고 사고를 낸 뒤에 일부러 술을 마신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KNN 하영광 기자입니다.

<기자>

한 손을 허리에 짚은 70대 할머니가 도로를 건넙니다.

한 차량이 빠르게 달려오더니 할머니를 들이받습니다.

운전자는 잠깐 차를 멈췄다가, 그냥 떠나버립니다.

바닥에 쓰러진 할머니는 또다시 달려온 차량에 치여 3m가량을 구릅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길을 건너던 70대 할머니는 불과 2분 간격으로 차량 두 대에 잇따라 부딪힌 뒤, 현장에서 그대로 숨졌습니다.

[사고 목격자 : 쾅 소리가 나서 앞을 쳐다보니까 SUV 차가 건널목에서 받아 가지고 사람은 떨어졌고 차는 도망가버리고.]

어제(28일) 새벽 5시쯤, 사고를 낸 운전자 두 명은 현장을 달아났다가 당일 경찰에 모두 붙잡혔습니다.

처음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A 씨는 사람이 안 보여 그냥 지나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사고 뒤인 오전 9시쯤 회사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셨습니다.

[해당 편의점 관계자 : 아침 시간에 술 사가는 분이 별로 없어요. 평소 때는 (A 씨가) 술 사가는 분이 아니거든요. 소주도 한 병 사가고, 빵 사가고.]

A 씨는 오후 3시쯤 붙잡혔는데,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훈방 수준이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지난 5월, 가수 김호중의 음주 사고를 모방해 고의로 술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지금 김호중이도 (술) 먹은 거 다 나오고, (CC)TV 다 보고, 식당 나오는 거 다 봐도 음주운전 적용 못 했잖아요. 똑같은 현상이야.]

경찰은 A 씨의 사고 이전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운전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권용국 KNN)

KNN 하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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