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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오늘, 기억하겠습니다"…이 시각 이태원

<앵커>

토요일이었던 2년 전 오늘(29일), 서울 도심에서 159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날 이후 참사의 의미를 기억하고,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오늘 8시 뉴스에서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달라졌고, 남은 숙제는 뭐가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먼저 희생자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 이태원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재연 기자, 추모 문화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이태원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참사 후 처음 분향소가 마련돼 두 달 정도 운영됐던 곳입니다.

지금은 참사 2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낭독하는 문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쪽을 보면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들이 있는데요.

'더 안전한 세상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 '2년 전 오늘을 기억하고 애도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문화제에서는 희생자 유가족들이 그리운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국회에서는 유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참사 2주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오늘 하루 그 누구보다 힘들었을 유가족들을 만나, 이야기와 바람을 들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의 이름과 사진이 국회의원회관에 걸렸습니다.

참사 2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생존자, 여야 의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이번 추모제는 국가기관이 주도한 첫 공식 행사로, 지난 1주기 때는 국회 행안위 주최로 진행됐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지난 시간, 고달팠던 생각이 떠오르면서 이제야 비로소 피해자로서 유가족으로서 존중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참사 이후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 속에 보낸 지난 2년.

하지만 다시 돌아온 그날을 맞이할 때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아려옵니다.

[진정호/고 진세은 씨 아버지 : 내 아이가 왜 저기 사진이 있을까. 특정 날짜가 되거나 어떤, 이런 일이 있을 때 그럴 때는 유독 더 그리워지는 마음.]

바쁘게 지내려 노력했지만, 자꾸만 떠오르는 아들의 모습.

아버지는 추모 공간 '별들의 집'을 찾아 아들의 영정 앞에서 못다 한 말을 건넵니다.

[김영조/고 김주한 씨 아버지 : 지금도 눈을 감으면 너의 머리가 어떻게 생겼고 그리고 피부가 어떻게 생겼고…. (말하는 게) 아주 쑥스럽습니다. 익숙하지 않아서요.]

유족들의 가장 큰 바람은 당일 동선과 발견 경위, 응급조치 과정 등 가족의 마지막 모습이 분명하게 밝혀지는 겁니다.

왜 먼 병원으로 옮겨진 건지, 현장에선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수사와 재판, 국회 국정조사에선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유형우/고 유연주 씨 아버지 : 지금도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이제 특별법이 통과돼서 특조위가 구성되고 이제 첫발을 내딛기 시작하는 거예요.]

돌아오는 3주기에는 진상 규명이 이뤄지고 재발 방지 대책이 더 마련되기를 바라며 유가족들은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하 륭, 영상편집 : 김윤성,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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