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일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업체가 만든 보고서가 전달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내용으로, 이걸 바탕으로 회의가 열렸다는 주장입니다. 당시 캠프에 소속됐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2022년 3월 8일 만들어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 보고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9.1%P 앞서 당선이 확실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윤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대선 당일 해당 파일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전략회의가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용한/전 서원대 석좌교수 (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 : 전략회의를 하고 나면 제가 회의 자료를 정리해서 엑기스만 땄겠죠, 정책본부에 필요한 거 위주로 써서 정책본부엔 공유했어요. 회의를 하면 결과에 대해선 위에 선대본부장님이나 이런 분들의 보고가 있으셨겠죠, 합리적 추론으로 보면.]
후보 심기 경호를 위해 만든 보고서가 아니었겠느냐고 주장하면서도 파일을 누구로부터 받았는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신용한/전 서원대 석좌교수 (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 : 거기서 제가 여론조사 구하러 다닐 일도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찌 됐든 제가 (파일을) 받은 날짜를 조작할 순 없는 거잖아요. 중요한 건 제가 회의를 정리한 파일들이 있다는 것.]
대선 당시 윤 캠프 전략기획부총장과 상황실장이었던 국민의힘 이철규, 윤재옥 의원 등이 여론조사 데이터를 주로 공유했다고 말했는데, 두 사람 모두 그런 보고서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고, 이 의원은 신 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입니다.
윤 캠프 출신 여권 관계자는 "신 전 교수는 캠프 내 지원 부서에 있던 정치 브로커"라며 "어디에서 그런 파일을 구했는지 스스로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을 향해 명태균 게이트의 실체를 밝힐 특검을 즉시 수용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조승래/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통령실은 명태균 씨와) 대통령선거 본선 때는 접촉이 없었다고 계속 말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게 거짓말인 것이 신용한 씨 폭로로 확인된 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로는 그 여론조사 비용을 도대체 누가 낸 것이냐.]
올 2월 민주당에 영입된 신 전 교수는 오는 금요일 운영위 국정감사에 자신을 부르면 출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이상학,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