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를 풀 해법으로 제시한 특별 감찰관을 둘러싸고, 여권 안에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대표와 가까운 이른바 친한계에서 보통 비공개로 열리는 의원 총회를 공개 형식으로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하자, 친윤계는 반발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놓고 갈등을 빚은 국민의힘 한동훈, 추경호 '투톱'이 지도부 회의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두 사람은 말을 아꼈지만, 친한계에서 특별감찰관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를 공개로 열어 토론과 표결까지 진행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최고위원 : 당원과 국민들은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서 우리 의원들이 어떤 주장을 펴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감한 현안을 논의하는 의총은 보통 비공개로 진행하는데, 모든 발언을 외부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친윤계에 부담을 전가한 겁니다.
공개 의총 제안에 친윤계는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 (김종혁 최고위원이) 국회의원이신가요? 아니잖아요. 말씀하실 수 있지만 의원들께서 합리적으로 이렇게 결론을 도출해낼 겁니다. 그것이 요란스럽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요, 원래 일은 조용하게 하는 겁니다.]
다른 친윤계 의원도 SBS와 통화에서 "의원 총회 형식은 의원들이 결정할 일"이라며, "공개하라고 하는 목적도 부적절해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특별감찰관은 특검을 대체할 수 없다며 여권 분란을 파고들었습니다.
[박찬대/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 부부가 국민에게 진실을 고하고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는 것만이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는 유일한 해법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한 대표를 향해 입장이 난처하더라도 국민만 보고 가라며 특검법 수용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여권 내에서는 표결은 분열의 단초가 될 거란 시각도 적지 않은데 다음 주로 예상되는 의원총회까지 계파간 갈등만 커질지, 극적인 타협안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