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8일) 원 달러 환율이 훌쩍 뛰어올라, 달러당 1천4백 원 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수출이 최근 주춤하면서 우리 원화 가치를 떨어트린 걸로 분석됩니다. 우리 금리에도 큰 변수가 됐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 시작과 함께 1390원대로 오른 원 달러 환율, 지난 7월 이후 석 달 만입니다.
간만에 돌아온 외국인 순매수세에 어제 3원 70전 하락 마감했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은 커진 상탭니다.
지난달 말 1,3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80원, 6%가량 올랐습니다.
가장 큰 대외 요인은 미 대선,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 대규모 재정지출을 약속한 만큼, 인플레와의 지난 2년 반 동안 싸움이 어느 정도 성공했는데 미 대선으로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현재 우세가 점쳐지는 트럼프의 정책은 관세 부과 등 더 노골적이라 달러 강세를 부추길 전망입니다.
여기에 국내 요인도 가세했습니다.
3분기 수출이 0.4% 감소하는 등 경기 부진 여파에 지속적인 외국인 주식 매도세로, 원화 가치 하락률은 주요국 통화 가운데 일본 엔화와 함께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과거만큼 성장을 이끄는 힘이 조금 약해지지 않았나 우려들도 있고요. 외국인들의 평가에도 반영될 수 있지 않겠나….]
커진 변동성 속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수 있단 관측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박상현/iM증권 연구원 : 미국의 국채 금리 자체도 계속 올라가고 있고, (주변 통화도) 약세 흐름으로 가고 있는 환경을 보게 되면 (원 달러 환율) 상승 쪽에 상당한 재료들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환율 수준과 상승 속도가 기존 예상과 다른 흐름이라며 다음달 금리 결정에 고려 요인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성장률 쇼크에 연속해 금리를 내릴지, 경기 악화보다 환율 상승을 더 부담스럽게 보고 금리를 동결할지, 복잡해진 변수에 한은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강동철,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장성범·김규연·김나미·박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