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얼마 전 평양 하늘에 나타났다고 주장했던 무인기를 조사한 결과, 백령도에서 날아온 남한의 무인기였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도 무인기를 이용해 맞대응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응분의 조치를 취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은 최재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 조종 프로그램을 분석해 최종 결과를 얻었다면서 남한 무인기의 이동 경로라고 주장하는 그래픽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8일 밤 11시 25분 백령도에서 이륙해 서해를 따라 올라온 뒤 9일 새벽 1시 32분과 35분에 평양에 위치한 외무성과 국방성 상공에 전단지를 살포했다는 겁니다.
[조선중앙 TV : 적 무인기에는 정치선동오물살포계획과 살포한 이력이 정확히 기록돼 있습니다.]
북한이 주장한 무인기의 이동 경로는 모두 약 430km.
우리 군의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이 전단통을 달고 400km 이상 비행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원거리 소형 정찰 드론이) 5kg 이상이 가는 전단 뭉치를 달고 비행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비행 이력만으로 전단 살포용이라고 주장하는 것 역시도 상당 부분 좀 허점이 있다...]
조사 결과 발표 뒤 김여정은 담화를 통해 서울에 무인기가 출현해 비난 전단지를 살포한 뒤 북한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하면 어떤 반응일지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무인기를 남한에 보낼 가능성을 시사하며 엄포를 놓은 겁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북한이 무인기를 침투시키면 상응 조치에 나설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무인기가 침투한다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군은 또 오물 풍선으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이 위협받는 일이 발생하면, 이에 합당한 군사적 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조춘동,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