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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채소' 대란에 한 묶음 990원…초저가 비결은

<앵커>

마트나 편의점에서 채소를 소량으로 포장한 상품을 요즘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매출도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편의점의 신선식품 매대입니다.

각종 채소류들이 작은 묶음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당근, 양파는 1개씩, 오이고추 4개씩 한 번에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담았는데, 가격은 990원입니다.

[박지원/서울 송파구 : (채소는) 2~3일 지나면 막 무르잖아요. 이 정도면 혼자서 집에서 요리해 먹기 편할 것 같아요.]

대형마트도 채소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카레용, 찌개용, 계란말이용 등 각 용도에 맞게 미리 손질해 둔 다양한 채소들을 1회 분량으로 제공해 가격을 최대한 낮췄습니다.

[김경미/서울 강남구 : 애호박이 정말 1천 원에서 3천 원까지 왔다 갔다 하는데, 이제 기본 야채 가격들도 많이 올랐다고 느끼다 보니까….]

지난 한 달 동안 이 대형마트의 '1000원 채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유통업계 전반에 '초저가 채소' 바람이 분 것은 치솟은 가격 때문입니다.

지난여름 유달리 길었던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이 배추에 이어 상추와 깻잎 등까지 번진 뒤 매출이 좋지 않았고, 결국 유통업체들은 1회 분량만 담아 폐기율을 줄이고 그만큼 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유통업체들이 공산품이나 가공식품 위주로 쓰던 1천 원 이하 '초저가 미끼 상품' 전략이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리면서 일단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조춘동, 영상편집 : 정용화, VJ : 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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