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 철새들이 우리나라로 속속 내려오면서 닭이나 오리를 키우는 농가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겨울을 나러 먼 길을 날아온 기러기들이 논바닥에 떨어진 낟알을 먹으며 배를 채웁니다.
철새들이 속속 도착하자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요원들도 바빠졌습니다.
방금 배설한 분변을 우선 골라 담습니다.
[전태수/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방역사 : 신선한 분변을 채취해야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잘 나올 수 있습니다.]
분변시료는 검사기관으로 보낸 뒤 3일가량이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곽유정/방역사 : 가금농장에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바이러스 유입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경기 용인과 이달 초 전북 군산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시료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위기경보도 심각으로 격상돼 바이러스 검출지점 3km 이내 철새도래지에는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또 10km까지 범위를 넓혀 사육가금의 이동통제와 정밀검사 등 방역이 강화됐습니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양계농가들도 축사방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철새 분변을 막기 위해 축사를 꼼꼼히 살피고, 출입구에 생석회도 뿌립니다.
[김선웅/양계농장 주인 : 축사내부는 안개분무기를 이용해서 철저히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 철새도래지 150곳에서 지난주 관찰된 기러기, 오리 등 겨울 철새는 72만 마리에 이릅니다.
방역 당국은 본격적인 철새유입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이 높아진 만큼 폐사나 산란율 저하뿐 아니라 사료섭취가 줄어드는 경미한 증상에도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