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파병을 부인해 오던 북한이, 이를 사실상 시인하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서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 사실을 부인하지 않자 북한도 이에 맞춰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 만난 한미일 안보실장은 북한과 러시아 간 이런 군사협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첫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자>
북한은 어젯(25일)밤, 김정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 명의의 입장문에서 러시아 파병설을 언급하며, "만약 그러한 일이 있다면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러시아에 도착한 북한군의 모습이 담긴 영상 등에도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일축해 온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사실상 시인하는 입장을 낸 것입니다.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이 러시아 비준 절차를 마친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파병을 사실상 인정하자 북한의 입장도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북러조약에는 제4조 조항이 있습니다. 이 조약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진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1일 시작한 한미 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를 비난하며 한반도에서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미일 국가안보실장들은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뒤,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무기와 탄도미사일 이전을 포함한 북러 군사 협력 심화를 보여주는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원식/국가안보실장 : 3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긴밀한 공조 하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습니다.]
백악관은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이 3천 명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될 수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