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5일) 한 대형마트에서 김장용 절임 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했는데, 영업 시작 전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이 벌어졌습니다. 가을배추가 나오면서 배춧값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가격이라 김장을 미루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네 분씩만 입장할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먼저 문을 열 거니까요.]
서울의 한 대형마트.
지난해보다 오히려 싼 가격에 나온 김장용 절임 배추 사전 예약 접수에 소비자들이 몰렸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소비자들을 마트로 이끈 건 고공행진을 해온 배춧값에 대한 불안감이었습니다.
[임종국/서울 은평구 : 외가에서 모두 같이 모여서 김장을 하는 편이고요. 반차 내고 일찍 와서 했습니다. 요새 배추가 좀 너무 비싸서 아무래도 이런 행사 아니면….]
[김정희/서울 은평구 : (김장용) 배추를 막 여러 군데 알아봤는데, 배추 (작황이) 안 좋아서 없어요. 김장 안 한다는 사람도 많아요. (왜요?) 사는 게 싸다고….]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마트가 준비한 20kg 들이 7만 상자 가운데 6만 5천 상자에 대한 예약이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다행히 가을배추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배춧값도 하향세로 돌아서기 시작했습니다.
한 포기에 1만 원 수준까지 올랐던 상품 배추 가격은 한 달 사이 7천 원대로 내려왔고, 8천 원을 넘었던 중품은 5천 원 중반대까지 내려왔습니다.
다만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가격에 아직 배추 품질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입니다.
[민세진/서울 은평구 : 가격이 그래도 많이 떨어졌어요. 조금 더 기다렸다가 그때 좀 더 상품이 괜찮은 게 나오면 (사려고요.)]
정부는 막 출하를 시작한 가을배추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서 이제 내려가기 시작한 가격이 점차 작년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홍지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