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나흘 뒤면 2년이 됩니다. 핼러윈을 앞둔 금요일 밤인 오늘(25일)부터 경찰과 서울시가 사람들이 몰릴 걸로 보이는 주요 지역들에 인력을 배치했는데요. 이태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최승훈 기자, 지난해에는 좀 한적한 모습이었는데, 오늘 그 일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여기는 이태원 참사가 났던 해밀턴 호텔 옆 골목입니다.
2년 전 이 좁은 골목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온 인파가 몰리면서 159명이 숨졌는데요.
지난해 조성된 '기억과 안전의 길'에는 추모 메시지를 담은 게시판이 흰 천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새로운 메시지를 담아 오늘(25일) 교체됐는데,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오는 28일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쪽을 보시면 골목 앞에 이 '보행안내 전광판'라는 게 새롭게 설치됐습니다.
실시간 혼잡도를 표시하는데 보시는 것처럼 원활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주변 거리는 저녁이 되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임태양/경기 용인시 : 오기 전에는 되게 걱정을 많이 하긴 했었는데 막상 와보니까 지금 시간대에는 사람도 많이 없고….]
[고종화/이태원 거리 상인 : 좀 안전한 핼러윈을 다 같이, 상가 전체가 좀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오늘 이태원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은데, 인파 관리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경찰은 오늘부터 핼러윈데이 당일인 오는 31일까지 경찰관 3천여 명을 이곳 이태원과 강남, 홍대 등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도 이태원 주요 지점에 안전 요원 4천200여 명을 배치해서 안전조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세계음식문화거리와 퀴논길 일대 혼잡도가 '경계' 단계로 높아지면 인파 유입을 막고 골목의 입구와 출구를 나눌 계획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서울에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안전이 걱정되는 일도 있었다고요.
<기자>
어젯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한 명품 브랜드 행사에 700명의 인파가 몰려서 큰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이상훈/인근 주민 : 이 골목이 다 막혔어요. 밤 11시까지. 호루라기 불고 장난 아니었어요.]
행사에 참석한 유명 연예인들을 보려는 사람들이 비좁은 건물 앞 도로에 몰려든 건데요.
사고를 우려하는 112신고가 잇따랐고 결국 경찰과 지자체의 요청으로 새벽 1시까지 열릴 예정이던 행사는 밤 10시 45분쯤에 조기 종료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원형희,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