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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위기 속 이건희 4주기…이재용 '침묵'

<앵커>

오늘(25일)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4년 되는 날입니다.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에 주가 하락으로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곧 취임 2주년을 맞는 이재용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 회장은 오늘도 대외적으로는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 사장단 50여 명이 도열해 헌화와 묵념을 합니다.

이어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이 제를 지냅니다.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거행된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 추도식 현장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이후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 같은 AI 메모리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렸고, 범용 메모리에서는 중국 업체에도 쫓기는 등 전방위적인 위기에 놓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회장의 대외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삼성 측이 공개한 건 없었습니다.

경쟁력 약화와 실적 부진에 대한 사과문도 전영현 부회장 명의로 발표했을 뿐, 이재용 회장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 (파격적인 인사 있을 거라던데 따로 계획은 없으실까요?) …….]

아내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신경영 선언', 불량률이 치솟자 제품 15만 대를 불태웠던 이른바 '애니콜 화형식'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했던 이건희 선대회장과는 사뭇 다른 행보입니다.

수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 사법 리스크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하지만 삼성을 감시하는 독립기구까지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과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촉구하며 좀 더 책임 있는 행보를 촉구한 상태입니다.

[김형준/차세대 지능형 반도체사업단장 : (이재용 회장이) 이건희 회장이 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신경영 선언)처럼 메시지를 내놓으면 임직원들이 좀 더 각오를 새롭게 하지 않겠는가….]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이 3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연일 신저가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곧 회장으로 취임한 지 2년이 되고, 삼성그룹 정기 인사도 임박한 상황이라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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