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창고 불 19시간 만에 완진…"소방·미군 합동 조사"

<앵커>

어제(24일)저녁 부산에 있는 주한미군 보급창고에서 발생한 화재가 19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불은 내부 냉동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소방 당국은 주한미군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편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새까만 연기가 뿜어져 나와 하늘을 뒤덮습니다.

어제저녁 6시 반쯤 부산 동구에 있는 주한미군 55보급창에서 불이 났습니다.

55보급창은 부산항으로 들여온 미군 장비를 보관하는 곳으로, 전국 주한미군 부대에 장비를 보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문동명/인근 주민 : 미국 군수품이 많이 쌓여 있으니까. 혹시 폭발물이나 이런 게 혹시나 터지진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죠.]

불이 난 지 30분 만에 소방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불길이 커지자 밤 8시부터 대응 2단계로 격상돼 소방대원들이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소방 당국은 오늘 낮 1시 30분쯤에야 불을 완전히 끄고, 미군에게 현장을 인계한 뒤 철수했습니다.

화재 발생 19시간 만입니다.

불은 55보급창 가로 120m, 세로 40m 크기의 대형 창고 안에 있는 냉동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배관 공사가 진행되던 곳인데 화재 당시 내부에 작업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불이 난 창고가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 데다 내부에 공사 자재와 우레탄, 고무 등이 있어 진화 작업이 크게 지연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재 당시 주한 미군은 군사보안 시설인 55보급창에 소방을 제외한 경찰 등 외부 기관의 내부 진입을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미군과 소방 당국은 향후 합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다만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따라 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