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 지역의 야산에서 대량으로 대마를 재배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수천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대마를 비료까지 줘 가며 몰래 키웠습니다. 경찰은 마약 조직과 연루됐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TJB 박범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종시 전동면의 한 야산.
산비탈 아래로 정체 모를 식물이 빽빽하게 심겨 있습니다.
불법으로 재배 중인 대마입니다.
현장에서 압수한 대마는 67주, 건조된 대마 2.3kg 등 시가 3억 4천만 원 상당으로 4천6백여 명이 동시에 흡연할 수 있는 양입니다.
대마 재배지는 임도에서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60대 남성과 50대 여성은 천안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가 폐업한 뒤 특별한 직업 없이 지내다 우연히 야생 대마를 발견해 재배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지난 4월부터 대마를 재배한 이들은 2주에 한 번꼴로 비료를 주며 대마밭을 관리해 왔습니다.
수확한 대마는 거주지인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신발장과 에어컨 실외기 등에 말려 보관하거나, 직접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판매처와 거래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약초를 캐던 한 등산객이 우연히 어린 대마초를 발견하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유통과 판매를 책임지는 마약 조직과 연루된 것으로 보고, 이들 2명을 구속하고, 불법 수익금을 환수하는 한편,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주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