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발급된 처방전에는 실제 병원의 이름과 면허번호가 적혀 있었는데요. 업체와 제휴했다는 병원들에 확인해 봤더니 전혀 모르는 곳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업체 대표는 일부 병원 이름을 도용한 건 맞지만, 실제로 가맹된 곳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계속해서 최승훈 기자가 단독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AI 진료 업체가 발급한 처방전입니다.
의료기관 정보란에는 업체 이름과 병원 이름이 함께 적혀 있고, 의사 이름과 면허 번호까지 나와 있습니다.
처방전에 적힌 병원에 찾아가 AI 진료 업체와 함께 처방한 적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A 병원 : 도용된 거고요. 저희는 그런 자료가 없어요, 아무것도.]
홈페이지에 가맹 병원이라고 밝힌 6곳 모두 가맹한 적이 없고, AI로 처방하지도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B 병원 : 비대면 자체를 안 하니까, 오지 않으면은 진료를 볼 수가 없어요.]
[C 병원 : 아예 무단이고, AI가 아무리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의사의 그게(진료) 없이 처방전이 나가는 건 불법이잖아요.]
명의를 도용당한 병원 한 곳은 지난 7월 AI 업체 대표가 찾아와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간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처방전에 도용할 면허번호 등의 정보를 얻기 위했던 걸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 병원 : 처방전에 나와 있는 형식이나 의료기관명이나 의사명이나 이런 걸 복사한 거죠.]
AI 업체 대표는 일부 병원 이름을 도용한 건 인정하면서도 가맹 병원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처방이 나갈 때는 가맹된 병원의 의사가 확인하고, 처방이 안 된다고 판단되면 처방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가맹 병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처방전에 도용된 의료기관 규모와 AI 처방전으로 실제 지급된 약물이 얼마나 되는지 등은 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박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