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에서는 대통령 친인척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 감찰관을 놓고,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사이에 이견이 표출됐습니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하자, 추 원내대표는 의원 총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쇄신하지 않으면 민주당 정권을 맞이할 거라며 다음달 민주당 이재명 대표 1심 선고 전에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이 불만의 1순위라면,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민심이 우리에게 오지 않습니다. (김 여사 관련)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만 합니다.]
한 대표는 이른바 '윤한 면담'에서 요구한 대로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을 감시하는 특별감찰관 임명 추천에 나설 것을 공식화했습니다.
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연계한다는 게 당론이었지만,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추경호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은 국회 운영과 관련된 원내 사안으로 의견 수렴이 우선이라며 온도차를 드러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재명 대표 선고와 특별감찰관의 의사결정 부분이 맞물려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른바 윤한 면담의 여진이 특별감찰관 문제로 확대되는 모양샌데, 그제 한 대표와 친한계 인사 20여 명이 모인 만찬에선 대통령실을 향한 성토가 쏟아진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표를 향해 계파 보스도 아니다, 아마추어 같다는 친윤계 반발도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야가 합의하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겠단 기존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특별감찰관이 김 여사 특검법을 막기 위한 명분 쌓기란 관측도 있지만, 3대 요구가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 대표가 공개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여 당정 갈등의 새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