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러시아에 최소 3천 명의 군인을 파병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오늘(24일) 새벽 밝혔습니다. 국가 정보원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발표한 지 닷새 만으로,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파병을 공식 확인한 겁니다. 러시아는 허위 정보라고 반박했고,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는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첫 소식,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백악관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을 공식확인했습니다.
북한이 이달 초중순 최소 3천 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북한 군인들은 북한 원산 지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1차로 파병된 이들이 러시아 동부 훈련 시설 3곳에서 훈련 중인 걸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전투에 투입될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 싸우기 위해 배치된다면, 그들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무기와 병력 등 북러 협력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동맹국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우리 국가정보원 관련 발표 닷새 만에 파병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 국방장관 : 북한군이 러시아에 갔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그들이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러시아는 서방의 공식 확인에도 "허위 과장 정보"라며 북한군 파병설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특히 북한군 파병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란 한국 정부를 향해 러시아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가혹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분쟁에 개입했을 때 한국 안보에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생각하라고 위협했습니다.
백악관은 한국 정부의 북한군 파병 발표를 곧바로 확인하지 않은 데 대해선 자체 분석과 정보 공개 절차에 시간이 걸렸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