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 9.7% 오릅니다. 주택과 소상공인용 요금은 동결됐는데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과 서민 경제의 어려움 사이에서 절충점을 택했습니다.
보도에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용 전기는 중소기업이 사용하는 '갑'과, 대기업이 사용하는 '을'로 나뉩니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산업용 갑, 을의 요금을 차등 인상했습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감안해 '갑'은 5.2% 올리고, 대기업들은 수출 호전 등으로 상대적으로 부담 여력이 있다고 보고, '을'은 10.2% 인상했습니다.
평균 9.7% 인상입니다.
주택용과 소상공인용 전기요금은 물가와 서민 경제 부담을 고려해 동결했습니다.
산업용 고객은 44만 호로 전체의 1.7%에 불과하지만 전력 사용량은 53.2%를 차지해, 산업용 인상만으로도 전체 요금을 약 5% 올리는 효과가 예상됩니다.
[최남호/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 수출용 대기업 부분에서 고통을 좀 분담했으면 좋지 않겠냐라는 차원에서 산업용 중심으로 올렸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전의 누적 적자가 지난 2021년 이후 41조 원에 달하고, 반도체,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을 위한 전력망 확충을 위해서라도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이번 인상으로 한전은 연간 4조 7천억 원 정도의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하지만 203조 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해결하기에는 갈 길이 멉니다.
주택용이나 소상공인용 요금도 언젠가 올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정부는 내년 상반기쯤 국제 에너지 가격과 환율 등을 점검하며 추가 인상 여부를 저울질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