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 당국자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인정한 건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의 관련 발표가 있은 지 닷새 만입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장관 : 북한군이 러시아에 갔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다만 그들이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오스틴 장관은 북한군 파병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유럽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거"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파견된 북한 병력의 규모나 확보했다는 증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미 정부 당국자들이 지금까지 북한군 약 2천5백 명이 러시아에 파병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의 발언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증거를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나토 대변인은 "동맹 내에서 이 문제를 협의 중이며 다음주 초 한국대표단의 정보 공유 브리핑을 받은 뒤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북한군 파병설을 부인했지만, 최근엔 모호한 표현으로 사실 여부 확인을 피해 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당사국 외 제3국 병력의 참전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됨에 따라, 나토의 향후 대응이 주목됩니다.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에도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