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 불법도박을 했다고 고백한 개그맨 이진호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이 씨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색 옷을 입은 개그맨 이진호 씨가 경찰서로 들어섭니다.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지 8일 만입니다.
[이진호/개그맨 : (팬들에게 한마디 하시죠.) 죄송합니다. (불법 도박 빠진 이유가 뭡니까?) 죄송합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이 씨를 상습도박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씨를 조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정식 수사에 착수한 겁니다.
이 씨는 "2020년부터 불법 도박을 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BTS 지민과 개그맨 이수근 등 동료 연예인과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빌린 돈은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게 불법도박을 한 기간과 방법, 전체적인 규모에 대해 캐물었습니다.
사용처를 속여 돈을 빌린 것과 관련해 사기 혐의가 적용될 여지가 있는지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씨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진호/개그맨 : (사기 의혹도 있는데 인정하셨습니까?) 다시 한번 물의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이 씨처럼 인터넷 불법도박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면서 신고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불법 온라인 도박 신고 건수는 3만 9천여 건으로 4년 전인 1만 3천여 건과 비교하면 3배나 늘어난 숫자입니다.
전체 불법 도박 시장 규모가 100조 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