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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가루 범벅, 45도 폭염에 선풍기만…"하청 차별"

<앵커>

한국타이어 하청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을 폭로하고 나섰습니다. 하청 직원들만 타이어 고무 가루를 그대로 뒤집어쓰고 일하고 있다며,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게 해 달라 촉구했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타이어를 찍어내는 공장 내부가 뿌옇습니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흰 연기는 실내에 그대로 흘러들고,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은 타이어를 깎아내는 과정에서 튄 고무 가루를 양팔과 몸에 그대로 뒤집어씁니다.

한여름 공장 내부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어서 45도를 가리키고 있는 더위 속에 하청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건 선풍기.

반면 원청 소속 직원들에게는 개인용 이동식 에어컨이 지급돼 차별 속에서 일하고 있다 하소연합니다.

[조형래/한국타이어 하청업체 노동자 : 여름에 정규직들은 이동식 에어컨을 갖고 있는데 하청 노동자들 같은 경우에는 다 부서져 가는 선풍기 같은 거를 저희한테만 지급을 하니까 많이 서럽죠.]

대전과 금산공장에 근무하는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는 1천여 명.

노조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쾌적하게 근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책임은 원청에게 있다며 한국타이어에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하청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의 일차적 책임은 하청업체에 있고, 대전고용노동청으로부터 관련한 개선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전고용노동청은 관련 법에 따라 하청 노동자들이 일하는 시설 관리 책임은 원청에 있고, 보호구 등 개인장비의 책임은 하청 업체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금산과 대전 공장에서 관련 민원이 220여 건이나 들어왔다며 시설 점검을 포함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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