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어제(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80분 동안 만났습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요구 사항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지만, 확답을 듣지 못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여권 내에서 대통령실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오늘(22일) 첫 소식,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0여 분간의 면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주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경청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면담에서는 고금리 대응과 금투세 폐지 등 민생 정책 추진을 위한 당정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핵심 의제인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 일정을 공식 관리할 제2부속실을 이달 말 출범시키기로 했지만, 이른바 여사 라인에 대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 한 대표가 구체적으로 제시한 방안들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은 겁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이미 독자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데다, 여사 라인은 존재하지 않고 특별히 논란이 불거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 대표 측이 기대했던 것만큼 면담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친한계를 중심으로 대통령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거세질 걸로 보입니다.
당장 야권의 '김건희 특검법' 공세에 맞선 여당의 이탈표 단속이 위태로워질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만남에 쏠렸던 국민의 마지막 기대는 차갑게 외면당했다"며 "한 대표에게 남은 판단은 윤 대통령과 공멸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뿐"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