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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행적' 돌연 삭제…홈페이지 개편 탓?

<앵커>

국가 보훈부가 지난해 국립 현충원 홈페이지에서, 고 백선엽 장군의 친일 내역을 삭제해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울 현충원이 또 다른 이들의 친일 내역을 추가로 삭제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립현충원은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행위자로 결정한 안장자 12명에 대해 지난 2019년부터 친일 내역을 홈페이지에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립현충원이 국방부에서 국가보훈부 소관으로 이관된 지난 7월, 서울현충원 안장자 7명에 대한 친일 내역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친일행위자로 결정된 안장자 정보를 검색해보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겁니다.

보훈부에 이유를 물어보니 현충원이 보훈부 소관으로 이관되면서 임시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라 전체 메뉴가 구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친일 내역을 제외한 다른 홈페이지 메뉴는 삭제된 게 없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친일행위자 4명의 친일 내역은 그대롭니다.

보훈부는 지난해 7월 고 백선엽 장군 유족이 이의를 제기하자 친일내역 기재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친일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야당은 보훈부가 백 장군 사례를 참고해 의도적으로 친일 내역을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조승래 의원/국회 정무위 : 기술적으로 그게 좀 어려워서 못하고 있다라고 변명을 하고 있는데 홈페이지 개편을 핑계로 친일 행적을 지우게 한 것이 아니냐 그렇게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홈페이지 개편이 끝나면 친일 내역을 복구할 거냔 SBS 질의에 보훈부는 친일행위자로 결정된 7명 가운데 3명은 유족 이의제기가 있어 삭제여부를 검토 중이고 나머지 4명은 원래대로 기재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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