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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첫눈' 눈보라도…단풍, 남쪽으로 성큼

<앵커>

계절이 며칠 사이 확 변한 게 느껴지는 요즘이죠. 전국의 명산에서는 단풍이 절정을 맞고 있는데요. 어제(20일) 설악산에는 올가을 들어 첫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설악산 중청대피소 부근으로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탐방로 데크와 작은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눈이 쌓였습니다.

설악산 1천400m 이상 고지대에는 그제(19일) 저녁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어제 아침까지 1cm의 적설을 기록했습니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설악산 단풍도 절정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뚝 솟아 오른 기암괴석 주변으로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었습니다.

아직 푸른빛이 남아 있는 산등성이와 능선에도 시원하게 물줄기를 떨구는 폭포 주변에도 단풍이 곱게 내려앉았습니다.

지난 4일 대청봉에서 처음 물들기 시작한 설악산 단풍은 해발 5~600m 근처까지 내려왔습니다.

여름철 가뭄과 늦가을까지 이어진 무더위로 지난해보다는 나흘, 평년보다는 엿새나 늦었는데 단풍 빛깔도 예년만큼 곱지는 않습니다.

[정점순/경북 구미시 : 몇 년 전에 본 것에 비하면 단풍이 좀 못해도 이 설악산이 웅장하잖아요. 그 경치에 감탄을 연발하고 오늘 힐링 많이 받고 힘내서 갑니다.]

설악산보다 4일 늦게 물들기 시작한 오대산 단풍은 해발 700m 일대를 물들이며 절정을 맞고 있습니다.

능선은 물론 계곡 주변까지 붉고 노랗게 물들어 등산객들은 단풍나무 숲길을 거닐며 몸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주연/서울 석관동 : 가물어서 단풍이 안 예쁘다고 그랬는데 막상 와 보니까 아주 이뻐요. 그리고 여기가 트래킹 코스가 이 선재길이 정말 이번 주부터 계속 쭉 한 몇 주까지는 예쁠 것 같아요.]

설악산과 오대산에 이어 계룡산과 소백산, 가야산도 지난 17일 첫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서 단풍은 더욱 빠른 속도로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화면제공 :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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