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다음 달 초쯤,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군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에게 물어봤더니 대규모 사상자가 나올 수 있는 지역에 투입될 걸로 예상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정부의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기습 작전으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주 일부를 장악하면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 : 우리는 그곳(쿠르스크 주)에서 러시아 병력을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그 지역은 거의 비어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거의 모든 전력은 남동부 돈바스 지역에 배치됐단 겁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 하루 사상자가 1,300명에 육박한다고 집계했습니다.
러시아군이 대규모 인명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 작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 : 러시아군은 돌격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이것은 제1차 세계대전에나 사용된 전술로, 특정 진지를 점령하려는 전술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큰 인명 피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자고로드니우크 전 장관은 북한군도 러시아군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북한군의 대규모 인명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안드리자로로드니우크/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 : 병사들에게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사상자 비율이 90%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최첨단 무기들의 화력전이 이어지는 이번 전쟁에서 북한군이 최신 전쟁 기술을 익히는 것 자체가 한국은 물론 주변국들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