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음주운전 사고를 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사고 13일 만에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출석 직후 문다혜 씨는 입장문을 내고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태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색 옷을 입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어제(18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했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를 낸 지 13일 만입니다.
[문다혜 : (음주운전으로 경찰조사받으시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성실히 조사받겠습니다.]
문 씨는 출석 직후 입장문을 내고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피해를 입은 택시기사와 가족에게도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나마 택시기사가 신고해 준 덕분에 운전을 멈추고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며 "사죄를 받아준 것도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4시간 조사를 받고 나온 문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답하고 차에 올라탔습니다.
경찰은 문 씨를 상대로 음주운전 경위와 함께 신호위반 등 다른 교통법규 위반 여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씨는 지난 5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앞에서 음주운전 도중 차선을 변경하다 택시와 부딪쳐 사고를 낸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문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크게 넘긴 0.149%였습니다.
피해 택시 기사는 경상을 입었지만 문 씨 측과 합의를 마친 후 경찰에 상해 진단서는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문 씨는 피해 기사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상해진단서가 제출되지 않으면서 문 씨는 음주운전 혐의로만 처벌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조수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