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보궐 선거라는 시험대를 무사히 넘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선거 하루 만에 김건희 여사를 향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한 대표는 김 여사가 대외 활동을 중단하눈 등 자신이 제안한 세 가지 요구 사항을 실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반응하지 않았고 친윤계는 반발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텃밭 두 곳을 지킨 재보궐선거 성적표가 나온 뒤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한동훈 대표는 쇄신하고 변화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면서 김건희 여사를 거론하며 작심 발언을 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김건희 여사 관련 일들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것이 반복되면서, (우리 정부의) 개혁 추진들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혹의 단초를 제공하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서 민심이 극도로 나빠진 것입니다.]
김 여사가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하고 관련 의혹을 규명하는 절차에 적극 협조해야 하며, 이른바 김 여사 라인에 대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반드시 시급하게 필요하다, 이 세 가지 사항이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국민께서 이번 선거를 통해서 저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셨으니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가 먼저 쇄신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언급할 김 여사 관련 요구를 선제적으로 제시한 걸로 해석됩니다.
친윤계에서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당정 갈등의 불씨를 던진다며 비판이 나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차별화는 대통령 임기 말에나 하는 거라며 당정일체로 혼란을 수습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도 불만의 기류가 감지됐지만 입장은 내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이 독대에 배석자를 두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걸로 알려져서 방식을 둘러싼 신경전도 예상되는데, 한 대표 요구가 관철될지가 향후 정국의 중요한 가늠자가 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