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경찰관이 압수된 도박 자금을 빼돌렸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다른 경찰서에서 비슷한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한 경찰관이 2년 전에 빼돌렸던 돈 대신 종이 뭉치를 가져다 놓으려다가 적발됐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용산경찰서는 그제(16일) 저녁 형사과 소속 30대 A 경사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지난 2022년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다가 압수한 현금 등을 빼돌린 혐의입니다.
액수는 수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A 경사는 강남경찰서에서 발생한 경찰의 압수품 절도 사건이 그제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자신이 빼돌린 현금 대신 종이 뭉치를 압수물 창고에 가져다 놓으려다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현재 수사가 그것(횡령 혐의)으로 진행 중이고, 절도냐 업무상 횡령이냐는 법률적인 사안이라서.]
해당 압수물은 수사 등의 이유로 합법적 절차를 거쳐 출고됐지만, 이후 2년 동안 압수물 창고에 반납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장 : (이게 2년 동안 모를 수 있는 거예요. 이게?) 수사 진행 중이니까요.]
경찰은 A 경사를 직위해제하고 정확한 횡령 액수와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앞서 강남경찰서에서 불법도박 사건으로 압수된 수억 원의 현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B 경사는 구속됐습니다.
[B 경사/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 (범행 적발될 것이라고 생각 못했습니까?) …….]
현직 경찰관이 압수된 금품에 손을 대는 비위가 잇따라 적발되자 경찰은 부랴부랴 전국의 모든 경찰서 압수물에 대한 실태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