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올려야 한다고 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방송에 출연해 또 방위비를 언급했습니다. 한국은 부자 나라고 더 이상 이용당할 수 없다며 재협상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스뉴스에 출연해 주한미군 주둔비용, 즉 한미 방위비 분담금 얘기를 꺼냈습니다.
구체적으로 재협상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한국은 부자 나라인데 더 이상 이용당할 수 없다며 이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폭스뉴스) : 한국은 돈을 내지 않습니다. 내가 돈을 내게 했는데, 바이든이 협상을 해서, '이제 더는 돈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한국에 방위비를 내도록 했다거나 새 협상으로 한국이 방위비를 내지 않게 됐다는 발언은 모두 사실과 다른 내용입니다.
이 과정에서 2만 8천5백 명인 주한미군 수를 4만 2천 명으로 또 잘못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하루 전에도 자신이 재임 중이라면 한국이 방위비로 매년 100억 달러, 우리 돈 13조 원을 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제가 백악관에 있었다면 한국은 매년 100억 달러(13조 원)를 내고 있을 겁니다. 한국은 기꺼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한국은 부유한 나라(머니 머신)입니다.]
13조 원은 이달 초 한미가 합의한 내년 분담금 1조 5천억 원의 9배 가까운 액숩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트럼프 집권 시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요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의회 비준동의를 받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 권한으로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최혜영, 화면출처 : 폭스뉴스(FOXNEWS)·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