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후보를 뽑는 경선이 진행되던 시기에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한 파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명 씨는 의혹을 부인했지만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9월.
명태균 씨와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 간 통화 내용이라며 인터넷매체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녹취입니다.
[명태균 : 연령별하고 지역별하고 다 맞춰서, 여성하고 맞춰서 곱하기 해서 한 2,000개 만드세요. 윤석열이를 좀 올려서, 젊은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서, 2~3% 홍(준표)보다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 알겠습니다.]
이날 실시된 여론조사는 비공표 자체 조사였다며 대통령 후보 적합도가 윤석열 33.0%, 홍준표 29.1%, 3.9%p 차라 명 씨가 말한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SBS가 입수한 녹취에서도 명 씨는 비슷한 주문을 하면서 이를 윤 후보에게 보고한다고 말합니다.
[명태균 : 연령별 득표율을 하면 더, 60세나 이런 데 다 올라가지?]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 네네네.]
[명태균 : 윤석열이.]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 네.]
[명태균 : 그거 계산해서 넣어야 해요. 매일 윤석열한테 보고해줘야 해.]
앞서 명 씨는 SBS와 통화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습니다.
[명태균 씨 : (통계) 프로그램도 사용할 줄 모르고요. 여론조사를 제가 해본 적이 없고….]
민주당은 여론조사 조작 실체가 드러났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주민/민주당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실질적으로 결과를 바꾸려고 했던 부분처럼 보이고, 공당의 업무를 방해한 것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방해나….]
국정감사에 나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주도했다는 명 씨 주장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허무맹랑한 소리죠. (명태균 씨에 대해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생각이 있으십니까?) 네, 고소장은 써놨습니다.]
명 씨는 여권의 '사기꾼' 공세에 SNS를 통해 너희가 진짜 사기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