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를 향한 발언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며, 이른바 '김 여사 라인'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 여사 라인이 어딨냐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먼저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촉구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해당 발언이 '김 여사 라인' 정리를 의미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께서 오해하시고 언론에서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저는, 국정의 신뢰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하면 김 여사 관련 언급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여당의 대표가 이렇게 요청해서 대통령이 수용해서 변화와 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한 대표의 잇단 작심발언에 대응을 자제했던 대통령실이 이번에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엔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 비선 조직 같은 건 없다"며 "뭐가 잘못된 것이 있어서 인적쇄신인가. 여사 라인이 어딨냐"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친윤계도 한 대표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친윤 핵심 권성동 의원은 법무장관 시절 도이치 사건 기소조차 못 했으면서 국민 눈높이를 운운한다며 얄팍한 정치공학은 실패해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분이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한다고 반박하자 권 의원은 '도곡동 7인회' 같은 대표실 참모진 쇄신이 먼저라며 재반박했습니다.
김 여사를 둘러싼 여권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독대는 예정대로 다음 주 초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