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씨가 이번 주 한 시상식에서 대중 앞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한강 씨는 또 90년 후인 2114년에 공개될 원고를 노르웨이의 한 도서관에 봉인했는데, 마지막으로 공개될 이 작품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 사이 인쇄된 한강의 작품들이 서점에 풀렸습니다.
[송화봉/시민 : 어제 파주 출판단지서 계속 작업하고 있다고 그래서 들어올 것 같아서 파주에서 일찍 왔어요. 잉크 냄새가 너무 좋아요.]
노벨상 수상 후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 등에서 팔린 한강의 책은 80만 부를 넘어서 이르면 100만 부를 돌파할 전망입니다.
운영하던 독립서점 영업을 중단한 채 두문불출 중인 한강은 오는 17일 포니 정 혁신상 시상식을 통해 첫 공개 행보에 나설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강은 앞서 기자회견을 고사한 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 수락 연설을 통해 소감을 밝힐 거라고 출판사를 통해 전했는데, 17일 시상식에 참석한다면, 그보다 앞서 국민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할 걸로 보입니다.
한강이 새 작품을 구상 중인 가운데, 90년 뒤 가장 마지막 빛을 볼 작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미래도서관은 2014년부터 앞으로 100년간 매년 1명씩, 작가 100명의 미공개 작품을 선정해, 100년 뒤인 오는 2114년 출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5년 전, 한강이 5번째, 아시아 작가로는 최초로 선정됐습니다.
원고의 제목은 '사랑하는 아들에게', 작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메시지를 담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2019년) : 저는 백 년 뒤의 세계를 상상했습니다. 내 아이 역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그 어떤 인간도 더 이상 살아 있지 않은 세계를. 그것은 무섭도록 쓸쓸한 상상이었습니다.]
베일에 싸인 채 봉인돼 현재 오슬로 도서관에 보관 중인 이 작품이 마지막 공개될 한강의 작품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김세경,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