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소영 관장에게 1조 3천억 원의 재산을 나눠주라는 판결을 받은 SK 최태원 회장이, 어제(13일) 노 관장과 나란히 혼주석에 앉았습니다. 이혼 소송으로 법정 다툼을 벌여 온 두 사람이, 딸의 결혼식에서는 함께 하객을 맞고 축하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호텔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출입로를 경호 인력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주차장과 호텔 건물 통로에는 가림막이 설치됐습니다.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어제 낮 1시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둘째 딸 민정 씨의 결혼식이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결혼식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혼 뒤 처음으로 함께하는 자리라 이목이 쏠렸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이혼 소송 항소심 변론 기일에서 마지막으로 대면했습니다.
지난 5월 항소심 법원이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천808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이후 최 회장이 상고심을 제기해 재산 분할 소송이 대법원에서 진행 중이지만, 양측 모두 이혼 판결에는 상고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두 사람은 남남입니다.
두 사람은 함께 하객을 맞았고, 결혼식은 주례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딸 민정 씨의 신랑은 중국계 미국인인 케빈 황 씨로,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입니다.
결혼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재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