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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꾸준한 집필…'젊은 거장' 되기까지

<앵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은 폭력적인 상황 앞에서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작품활동을 이어오며, 이제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자리에 섰습니다. 

작가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박예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한강은 1970년 광주의 문학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한승원.

쉬운 이름이 좋다며 딸 이름을 '강'으로 지었습니다.

17년 터울을 두고 이상문학상을 받으며 국내 유일한 '부녀 수상' 기록을 세웠습니다.

대학 졸업 후 샘터지 기자를 하다가 1993년 한 계간지에서 시인으로 등단했고, 이듬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한강이 세계적 관심을 받기 시작한 작품은 2007년작 '채식주의자'입니다.

폭력의 트라우마로 육식을 거부하는 여자가 극단적 채식으로 나무가 되길 꿈꾸며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로, 2016년 한국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부문을 수상했습니다.

[한강 (2016년, 맨부커상 수상 당시) : 제가 여태까지 써온 소설들은 상업성이나 대중성이 없는, 어떻게 보면 그냥 인간에 대한 어떤 질문들을 가지고 씨름하는 그런 소설들이었다고 (생각이 들고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2014년작 '소년이 온다'는 한강 문학과 주제의식이 정점에 이른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소년이 온다'를 쓴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해외 문화교류 행사 지원에서 배제되기도 했습니다.

[한강 (2014년, 만해문학상 수상 당시) : ('소년이 온다'가 나오고) 이상하게 고맙단 말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 '고맙다'는 말이 결국은 저를 향한 것이 아니라 그분들 그리고 그 소년에게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주 4.3 비극을 다룬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국 현대사의 트라우마를 직시해 한강 문학의 정수로 평가받습니다.

2007년 자작곡에 노래도 직접 부른 음반과, 2010년 '채식주의자'를 영화화한 작품 등, 확장된 한강 문학 분야도 다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양지훈,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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