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강력 허리케인이, 미국 남부 플로리다를 강타했습니다. 강한 바람에 야구장 지붕이 통째로 뜯겨 나갔고 일부 지역에는 천 년에 1번 내릴만한 양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100년 만에 최악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 속에 늦은 밤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에 상륙했습니다.
[빌 위어/CNN 기상 특파원 : 보세요. 지금까지 봤던 어떤 것보다 강력합니다.]
시속 200km 강풍에 크레인이 무너져 건물을 덮쳤고, 도로에는 무너진 잔해가 쏟아졌습니다.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홈구장 지붕은 통째로 뜯겨나갔습니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는 400mm 이상 폭우가 쏟아졌는데, CNN은 천 년에 1번 내릴만한 양이라고 전했습니다.
최고 단계인 5등급이었던 밀턴은 상륙 때는 3등급, 관통하면서 1등급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위력적입니다.
현장을 보도하던 방송 기자가 생방송 중 바람에 날아온 파편을 맞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앤더슨 쿠퍼/CNN 기자·앵커 : 바닥을 보면… 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사망자가 보고되기 시작했고, 전압기가 파손되면서 플로리다주에서만 300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허리케인 도착 전 토네이도까지 생겨 피해를 키웠습니다.
[로버트 하이트/피해 주민 :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지붕 전체가 빨려 들어갔습니다. 토네이도가 나를 빨아들이는 것을 느끼고 아이와 아내를 붙잡았습니다.]
2주 전 23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헐린이 휩쓴 지역이어서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인데, 정부 대응을 놓고는 대선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플로리다 주민을 위해 기도합시다. (이전 허리케인으로) 노스캐롤라이나는 큰 타격을 받았는데 현 정부는 제대로 하는 일이 없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허리케인은 지나가도 허리케인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대선 기간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