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당원들의 전화번호 수십만 건이 명태균 씨에게 유출됐다는 주장이 민주당에서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은 해당 명부가 각 후보 측에 적법하게 배부됐다면서도 명 씨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지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원 전화번호 57만여 건이 명태균 씨에게 유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가 이 당원명부로 지난 2021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당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겁니다.
노 의원은 "국민의힘 또는 특정 캠프에서 당원 명부를 통째로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불법 조사를 활용해 여론을 조작하고 여당 후보 경선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친 범죄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노 의원이 공개한 당원 명부는 모든 전화번호가 0503으로 시작하는데, "정해진 기간만 유효한 안심번호"라며, "이름은 익명화되고 성별과 소속 당협은 유권자 맞춤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공개해서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없는 명단이고 당에서 유출된 게 아니라 각 후보 측에 제공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도 각 선거캠프에 적법하게 배부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명 씨에게 해당 명부가 어떻게 흘러갔는지에 대해서는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범수/국민의힘 사무총장 : USB에 담긴 안심번호가 그게 왜 어떻게 해서 명태균에게 넘어갔는지, 그걸 어떻게 활용을 했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 번 조사해 볼 수는 있겠다.]
조사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아니더라도 명태균 씨 측에 당원명부를 전달한 후보 캠프가 특정될 경우 정치적 파장이 있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