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악의 수해를 복구하는 상황에서도 북한 지도층의 사치품 사랑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최근 최선희 외무상이 고가의 해외 브랜드 안경을 착용한 모습이 공개됐는데 김정은의 이른바 선물 통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러시아에서 열린 브릭스 여성포럼에 연사로 나선 최선희 북한 외무상.
[최선희/북한 외무상 (지난달 20일) : 현시대에 정의롭고 공정한 새로운 국제질서를 확립하는 것은 모든 압제와 헤게모니 행위에 반대하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당시 촬영된 사진엔 최 외무상이 착용한 안경에 해외 유명 브랜드 '디올'의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손가락엔 다이아몬드로 추정되는 보석이 박힌 반지를 끼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모두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에따라 북한으로의 반입이 금지된 사치품들입니다.
앞서 지난해 9월 김정은이 러시아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최 외무상이 구찌 핸드백을 든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당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디올 핸드백을 든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주민들이 이런 고가의 해외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지만, 정작 김정은 일가와 최측근들은 거리낌없이 공개석상에서도 사치품 사용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반입이 어려운 사치품들을 측근들에게 하사하며, 충성심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이른바 '선물 통치'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새로운 상품이지만 어느 정도 사용된 구 상품 이렇게 위장을 해서 북측으로 들어오거나. 고가의 사치품이 들어간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나 최고지도자 외에 줄 사람이 있겠습니까.]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봉쇄 기간이던 지난 2021년과 비교했을 때 올 상반기 대중 수입 품목 가운데 주류와 화장품, 가죽 수입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시계는 반 년만에 지난해 1년 치 수입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