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걸작인 오페라 투란도트가 우리나라 무대에 오릅니다. 출연진과 무대, 의상까지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에서 하던 공연 그대로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3일)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예술 총감독을 맡고 있는 솔오페라단 이소영 단장과 함께하겠습니다.
Q. 이탈리아 무대 그대로…선보이게 된 계기는?
[이소영/솔오페라단 단장 : 올해가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요. 또 푸치니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과 이태리의 문화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이 공연이 성사가 된 거죠.]
Q.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어떤 축제인가?
[이소영/솔오페라단 단장 : 처음은 이탈리아 동북부에 있는 베로나라는 도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굉장히 많이 알려진 도시잖아요. 여기 도시에서 1913년에 거기에 있는 아레나, 원형 경기장이죠.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 같은 극장이 있어요. 거기서 베르디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서 공연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거기서 이제 공연 준비하다 보니까 곡의 울림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오페라 아이다를 베르디 100주년 서거 기념으로 올리고 그 이후로 그게 정례화되면서 오페라 축제가 된 거죠.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오래되고 저명한 그런 축제죠.]
Q. 오리지널 무대의 해외 공연…처음이라던데?
[이소영/솔오페라단 단장 : 그렇습니다.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의 투란도트가 전 세계를 어느 도시를 불문하고 처음으로 해외 공연을 갖게 되는 거예요.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죠.]
Q. 오페라 '투란도트'…어떤 작품인가?
[이소영/솔오페라단 단장 :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인데요. 푸치니가 이 작품을 쓰고 내가 이전에 썼던 작품은 다 버려도 좋다라고 할 만큼 이 작품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보면 어떻게 보면 좀 잔혹 동화 같잖아요. 청혼을 하는 남자들에게 수수께끼를 내서 맞히지 못하면 목을 이렇게 자르는 거니까 사실 좀 잔혹 동화 같은데 결국에는 사랑이 승리하고 결국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그런 얘기예요. 그래서 사실 요즘 너무 현실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니까 관객들에게 이 오페라를 보면서 희망과 사랑의 감동을 듬뿍 받아 가시기를 바랍니다.]
Q. 웅장한 무대로 유명…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이소영/솔오페라단 단장 : 아레나 디 베로나 같은 경우는 원형 경기장인데 전체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소리의 반향이 굉장히 좋습니다. 음향이 좋아서 숨소리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끝까지 전달이 되는데 사실 그거를 국내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게 쉽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음향, 조명, 이런 것들에 저희가 특히 신경을 쓰면서 그 이외에 올림픽 체조 경기장 무대를 3D로 만들어서 그 위에다가 아레나 디 베로나의 무대 장치, 이거를 다 올려서 시뮬레이션을 정말 화상 회의를 통해서 여러 차례 걸쳐서 지금 무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 팀들이 5월에 직접 이태리에 가서 개막 준비 작업에서부터 참여를 해서 무대에 올리는 것까지 한번 실습을 하고 한국 스태프들이 하고 그리고 지금 준비를 하고 있어요. 지난주에 무대가 다 도착을 해서 지금 무대 세팅이 막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Q. 연출가 따라 다른 느낌…이번 무대는 어떤지?
[이소영/솔오페라단 단장 : 여러분들 아마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실 거예요. 프란코 제피렐리라고 제가 학창 시절 때 올리비아 핫세가 주연을 했었던 로미오와 줄리엣 아마 다들 기억하실 거예요. 그 이후에도 엔들리스 러브, 말괄량이 길들이기, 챔프 같은 아주 유명한 영화들을 많이 감독을 했었는데 이분이 특히 이제 빛을 발했던 분야는 사실 오페라였어요. 이분의 작품만 찾아다니는 팬덤이 있을 정도로 그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주 세계적인 연출가인데요. 그분의 특징이라면 작은 빛들 하나하나까지 고증, 역사적 고증, 사실적 고증을 통해서 무대 세팅을 만듭니다. 의상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고 거기에 화려함과 디테일을 배가시키고 또 규모를 확대시켜서 엄청난 규모의 무대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그런 연출가인데요. 프란코 제피렐리의 연출이고 의상이고 이래서 저희가 또 기대감이 더 큰 거죠.]
Q. 관객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아지길 원하는지?
[이소영/솔오페라단 단장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오페라들이 대부분 여주인공의 끝나는, 비련의 여주인공의 얘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끈질긴 도전으로 사랑을 쟁취하는 이야기잖아요. 그래서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도전한다면 승리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과 감동을 주는 그런 오페라라고 생각되고 또 그렇게 기억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