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랫동안 이어진 폭염과 많은 비로 배추가격의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산지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올해 김장을 1주일이나 2주일 정도 늦추면 배추 공급물량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절임배추 한정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지난 1일부터 김장용 절임 배추 예약판매를 시작했는데, 초도 물량으로 준비한 해남 배추 20kg들이 3만 상자가 단 하루 만에 모두 팔렸습니다.
[김목순/서울 용산구 : 이게 (판매 소식이) SNS에 올라왔더라고요, (시간) 지날까 봐 정신없이 왔어요. 두 집 먹을 거니까. 아들네도 주고, 우리도 먹고.]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는데, 올해 가을 배추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2.7% 줄어들어 수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가을 겨울철 배추 최대 산지인 전남 해남군에 폭우가 쏟아진 뒤, 비로 인한 짓무름 병 등 작황이 더 악화될 조짐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농식품부가 전남 지역을 점검해 보니 다행히 피해는 평균 재배 면적의 0.7% 정도에 그쳤습니다.
[정창덕/전남 해남군 배추 재배농민 : 큰 걱정을 했죠. 실질적으로 큰 피해는 없고, 10% 정도나 피해를 봤다고 봐야죠.]
정부는 다만 지난 8월 말 폭염이 길어지면서 일부 배추 모종이 말라죽어 다시 심어야 했다며, 이 물량이 시중에 나올 때까지 김장을 1~2주 정도만 늦춰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순연/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관 : 일주일 정도는 심는 시기가 늦어졌다고 볼 순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감안했을 때 소비를 조금 지연, 그러니까 늦춰 주는 그런 현명한 소비도 필요하다….]
정부는 계약재배 물량을 일찍 출하하고 일단 16톤 들여온 중국산 배추를 더 수입해 모두 1만 톤을 추가로 공급하고, 이번 달 말에 종료 예정이었던 배추와 무 할당관세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종원 KBC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