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매크로'라고 불리는 불법 자동 예매 프로그램을 사용해 입장권을 산 뒤 되판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행위가 불법이 된 지난 3월 이후 첫 사례인데, 티켓가격을 무려 30배 부풀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민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수 임영웅 공연 550만 원, 나훈아 공연 90만 원.
최근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유명 가수들 입장권 가격입니다.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정가의 수십 배까지 가격이 치솟습니다.
온라인에서 표를 예매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입니다.
[정지현/인천 서구 : (예매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자마자 벌써 이미 모든 좌석이 매진이고 이런 식이어서… (암표) 유혹이 있긴 하더라고요, 너무 힘들어서….]
[나유림/인천 부평구 : 최근에 화담숲 (입장권 예매했는데) 한 30~40분 대기해서 (예매 페이지에) 들어갔어요.]
이런 티켓을 파는 사람들 중에는 이른바 '매크로'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을 사용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제 사용해 보면 순식간에, 자동으로 예매 직전 최종 결제 단계까지 진행됩니다.
지난 3월 22일부터는 이렇게 매크로를 사용해 티켓을 산 뒤 되팔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됐는데, 이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처음으로 암표상 7명을 붙잡았습니다.
20대 A 씨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지난 7월까지 SNS 등을 통해 의뢰받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뮤지컬 등을 대신 구매해 주고 수수료 등 명목으로 1억 원을 챙겼습니다.
한 번에 10~20만 원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20대 B 씨는 지난 5월 말부터 6월까지 임영웅, 싸이 콘서트 티켓 등을 되팔아 1천300여만 원을 벌어들인 걸로 조사됐습니다.
18만 7천 원짜리 임영웅 콘서트를 53만 원에, 7만 7천 원 하는 배우 변우석 팬미팅 입장권은 235만 원, 30배 높은 가격에 되판 걸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프로그램을 판매한 사람에게도 수사를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