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는 서울 강남대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버스 기사가 갑자기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립니다.
버스 기사가 목격한 건 왕복 10차선 횡단보도를 우산도 없이 휠체어를 타고 홀로 건너던 한 여성이었습니다.
횡단보도 절반도 채 지나지 못했는데 신호등의 파란불이 깜빡거리던 상황.
한달음에 달려간 버스 기사는 재빨리 인도까지 여성을 데려다준 다음 다시 버스에 올라탑니다.
늦은 밤 빗줄기까지 굵어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버스 기사의 망설임 없는 행동으로 여성은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SNS에는 "휠체어를 안전지대까지 밀어 드리더니 흠뻑 젖은 채 버스로 복귀한 기사님이 마치 번개맨 같았다"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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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던 버스가 정류장에 바짝 붙어 멈춰 섭니다.
기다리던 전동 휠체어 승객을 위해 수동 리프트를 꺼낸 다음 휠체어를 밀어주는 기사.
그 사이 다른 승객들은 자리를 비워주고, 좌석을 접어 휠체어 공간을 마련한 기사는 운전석으로 달려가 다시 운전대를 잡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다음에도 하차를 도운 기사는 승객이 안전하게 내린 걸 확인한 뒤 이번에는 버스 안 승객들에게 거듭 "죄송하다,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입니다.
[김문걸/109번 버스 기사 : 사회적 약자인 휠체어 승객분도 같은 러시아워 시간대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짜증을 내게 되면 서로 불편한 마음이잖아요.]
이웃의 작은 선행이 교통 약자들의 이동권 장벽을 조금씩 허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화면제공 :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영신여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