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춧값 소식 오늘(27일)도 전해드립니다. 올해 배추 농사가 얼마나 어려운지, 저희가 농가를 찾아가봤더니, 상황이 많이 심각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오늘부터 중국산 배추를 시장에 풉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홍천의 한 배추밭입니다.
2주 뒤쯤 수확을 해야 하지만 배추밭은 휑합니다.
여름철 이례적인 고온에 추석 이후까지 길어진 폭염으로, 3번이나 배추 모종을 또 심고 또 심었지만 제대로 자라지 못했거나, 녹거나 타들어 간 겁니다.
[정영기/배추 재배 농민 : 30년 지었어요. 서로 말을 안 하지. 속상하고. 농사짓다가 이런 건 처음 있어 보니.]
근처 또 다른 배추밭.
열을 맞춰 초록 배추가 빼곡히 자라고 있는데 곳곳에 무름병이 와 잎과 줄기가 썩었습니다.
겉으로 보이기엔 멀쩡해 보이는 배추지만 이렇게 뿌리부터 완전히 짓물렀습니다.
[다 넘어간다고 이게. 다 썩었잖아요.]
이 상태로라면 3주 뒤 수확을 해도 얼마나 건질 수 있을지 불확실합니다.
[이만우/배추 재배 농민 : 김장 배추가 이렇게 망가지는 적은 없었어요. 무름병이 오는 정도는 없었다고요.]
이 마을의 배추밭 40곳에 모두 20만 주의 모종을 심었는데, 농가에서는 1/3 정도도 수확할 수 없을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만우/배추 재배 농민 : 잘 키워서 가격을 잘 받아야 하는데 반 이상이 넘어지면 아무리 가격을 좋게 받는다 해도….]
김장철까지 국산 배추 수급이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보고, 정부는 중국산 배추 초도 물량 16톤을 수입해 도매시장에 공급합니다.
식자재 업체와 외식업체 등에 우선 공급한 후 추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며 수입 물량을 확대할 방침인데, 국산 배추 수요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