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순천 시내 한복판에서 10대 여학생이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던 30대 남성은 2시간 만에 체포됐는데, 피해자와는 서로 모르는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KBC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밤늦은 시각, 길을 걷는 여성 뒤로 한 남성이 빠르게 따라갑니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남성이 흉기로 여성을 찌릅니다.
주변에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여성의 비명을 듣고 현장을 살피러 오자, 서둘러 주차장을 가로질러 달아납니다.
새벽 12시 40분쯤 순천시 조례동의 한 도로에서 30대 남성 A 씨가 10대 여성 B 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습니다.
당시 A 씨와 숨진 B 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격자 : '아가씨 저 남자 알아요'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러더라고. 그러더니 '저 좀 살려주세요' 그러고 나서는 아가씨가 의식을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계속 말을 걸어도 말이 안 돼. 그래서 119 와서 태워서 병원 갔거든요.]
흉기에 찔린 B 씨는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5시간 만인 새벽 5시 40분쯤 끝내 숨졌습니다.
현장에서 달아난 A 씨는 2시간 뒤인 새벽 3시쯤 만취한 상태로 또 다른 행인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출동한 경찰에 긴급체포 됐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사건 현장으로부터 1k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현재 국과수에서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용의자가) 술도 많이 먹었고 일단 긴급체포해 놓고, 나머지는 우리가 현장 나와서 보강 수사를 지금 진행하고 있거든요.]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부검 결과가 나오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
KBC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