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가 우리나라 판매자들에게 5년 동안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티메프 사태 이후 침체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상황을 노린 결정이라는 분석입니다.
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무섭게 성장한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
최근 위조 제품과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올해 5월 활성이용자 수는 830만 명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활로를 모색하던 알리가 한국 판매자들을 위한 공격적인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레이 장/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 저희는 고객, 판매자 그리고 직원들 모든 한국분들로부터 책임감 있다는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알리에 입점할 경우 5년간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국내는 물론 해외 판매, '역직구'도 동시에 가능해집니다.
[윤혜원/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글로벌 판매 담당자 : 새로 시작하는 글로벌 판매 사업에서도 입점 보증금, 입점 수수료, 판매 수수료 모두 없습니다.]
알리의 이런 파격 '러브콜'은 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후 침체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상황을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정산을 배송 후 15일 안에 완료하겠다는 선언이 그런 배경입니다.
[김진우/알리 입점업체 관계자 : (플랫폼 수수료가) 많게는 30%에서 40%까지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실 0%라는 건 굉장히 파격적입니다.]
[김하나/알리 입점업체 관계자 : 물류비나 기타 플랫폼 수수료나 이런 것들이 좀 많이 드는 게 해외 시장이다 보니까 혜택이 있는 가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유해성 논란 등 한국 내 소비자 불신을 국내 판매자들을 늘려 해소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습니다.
[정연승/단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한국 시장이 워낙 한류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기 때문에 투자를 위한, 글로벌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 이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알리가 여전히 쿠팡에 이어 2위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판매자에 대한 수수료 면제 정책이 플랫폼 간 출혈경쟁을 유발할까 우려섞인 반응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