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군부대를 살펴보러 갔을 때, 평소와 다른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완전 무장을 한 경호원들과 함께한 모습이었는데 최근 김정은의 불안한 마음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1일 특수작전 무력훈련기지를 방문했습니다.
각종 격파와 격투기, 극도의 체력훈련 등 특수부대원들이 김정은 앞에서 높은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 : 용맹한 싸움꾼들로 준비된 우리 군인들의 기백 넘친 모습을 보게 되니 정말 마음이 든든하고 대단히 자랑스럽다고 하시면서….]
그런데 김정은 주변에 헬멧을 쓰고 소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김정은을 근접 경계하고 있는 경호원들로 추정되는데, 양복 대신 완전무장을 했습니다.
김정은 경호원들이 특공대처럼 완전 무장하고 경호에 나선 건 보기 드문 일입니다.
실탄 사격훈련을 할 때는 군인들 뒤에 늘어서서 경계자세를 취했는데, 자세히 보면 총구는 아래쪽을 향해 있고, 일부 경호원들은 방아쇠에 손가락까지 걸고 있습니다.
사격 훈련 중 혹시 벌어질 수 있는 돌발상황에 즉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이런 모습을 본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이 불안해한다는 수군거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상용/데일리NK 대표 : (김정은이) 신변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불안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면 (김정은) 비난을 많이 하기도 하고 (하는데), 이런 민심을 인지를 하고….]
군인들에게는 절대적 충성을 강요하면서도 정작 김정은은 군대마저 믿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