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만찬을 함께했는데, 김건희 여사나 의정갈등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단독 만남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한 대표는 대통령과의 독대를 다시 한번 요청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나란히 섰습니다.
어제(24일) 저녁 추경호 원내대표를 포함한 주요 당직자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만찬이 진행됐습니다.
한 대표 당선 직후에 이어 두 달 만입니다.
대통령실은 국회의 여소야대 상황과 국정감사, 체코 방문과 원전 생태계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면서, 특히 윤 대통령이 체코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야당의 '덤핑' 비판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고려해 만찬주 대신 오미자차를 준비했다고 밝힌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는 윤 대통령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만찬은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는데,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사안과 여야의정 협의체를 포함한 의료개혁 과제 같은 민감한 현안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표가 요청한 윤 대통령과의 독대 역시 끝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한 대표는 만찬 직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윤 대통령과 현안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재차 독대 자리를 요청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대통령실 측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찬이 진행됐다고 설명했지만, 복수의 여당 참석자들은 "어수선했고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한 대표가 준비해 간 말이 있었을 텐데 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실상 만찬이 빈손으로 끝나면서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